강아지숲 이야기

박물관 콘텐츠 참여 후기

 

전시기획자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언제나 품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이 전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접근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화시켜 간 하나의 멋진 미래는 저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되돌아옵니다. 강아지숲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달에도 몇 번씩 계속되는 릴레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때마다 동료들이 보여준 ‘더나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끝없는 노력들이 아직도 저에게는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강아지숲 박물관은 반려견이 더 많이 존중받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반려견 사이의 사랑과 믿음을 평범한 일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로 주목할 수 있도록 거듭 고민했습니다. 전시 코너의 기획마다 반려견과 반려인의 진실한 마음에 귀기울이고, 개와 인간이 함께하는 이야기들에 따뜻한 시선으로 진정성을 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작은 문제에서부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이슈들에 이르기까지 전시의 내용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합니다.

강아지숲 박물관은 개와 인간이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온 역사를 소개하고,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종이라서 필요한 반려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반려견을 품기 위해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콘텐츠들은 가볍게 낸 일방적 결론이 아니라 끝없는 고민 끝에 던지는 모두에게 열린 질문입니다.

전시의 오픈을 앞두고 다시금 우리 주변의 반려견들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말썽꾸러기, 병을 앓는 아이, 나이가 많은 아이, 갓 태어난 아이, 버려진 아이, 넘치는 사랑을 받는 아이 등 사람의 인생처럼 반려견들도 각기 다른 삶 속에 놓여져 살아갑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서 바라보면 이처럼 서로 다른 반려견의 상황들이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언제든 다른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려견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강아지숲 박물관은 국내 반려견 문화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 최초 반려견 박물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인 반려견들이 행복하게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그 길에 강아지숲 테마파크가 주요한 기지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뜻깊은 일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건강하고 성숙한 반려견 문화의 정착으로 우리 주변의 반려견들이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전시기획자 손민경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회화판화과 최우등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사학과 현대미술사 전공 졸업
한국미술사교육학회 ‘자크 라캉의 ‘나르시시즘’ 개념을 통해 댄 그래험의 작품 읽기’ 연구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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